클래식·팝·민요 아우르는 11개 명곡 배경으로 몸의 한계 시험하는 에너지 발산
인천문화예술회관, ‘범 내려온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바디콘서트>를 개최한다
매달 셋째 주 수요일 오후, 도심 한가운데에서 여유로운 문화 향유의 시간을 선사해 온 인천문화예술회관의 대표 마티네 공연 〈커피콘서트〉가 봄의 한복판에서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오는 4월 22일 오후 2시,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세계 무대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를 초청해 ‘바디콘서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2008년 첫선을 보인 〈커피콘서트〉는 ‘낮의 공연’이라는 새로운 문화 소비 방식을 제시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인천의 대표 공연 브랜드다. 평일 오후 시간대에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클래식, 재즈,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관객층을 넓혀왔다. 특히 공연장 로비에서 제공되는 커피와 함께 공연을 감상하는 이색적인 구성은 문화예술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된 시도는 누적 관객 약 9만 7천 명이라는 성과로 이어지며, 인천을 넘어 전국적인 마티네 콘서트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번 4월 공연의 주인공인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독창적인 안무와 개성 강한 퍼포먼스로 국내외에서 ‘가장 힙한 현대무용단’으로 손꼽히는 팀이다. 이들은 2020년 한국관광공사의 글로벌 홍보 콘텐츠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에서 이날치와 협업해 ‘범 내려온다’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전통 음악과 현대적 감각이 결합된 이 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한국 공연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후 이들의 행보는 더욱 확장됐다. 2021년에는 세계적인 록밴드 Coldplay의 싱글 ‘Higher Power’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글로벌 무대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안무가 김보람을 중심으로 한 창작 작업은 유럽 주요 예술 단체들과의 협업으로 이어지며 국제적 위상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특히 2024년 프랑스 오리악 거리예술축제에서 선보인 ‘피버(Fever)’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무대로 현지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이번 무대에서 선보이는 〈바디콘서트〉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작품으로, 2010년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꾸준히 재공연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아왔다. 이 작품은 ‘춤의 본질’이라는 근원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인간의 몸이 표현할 수 있는 움직임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복잡한 서사나 설명 없이 오직 몸짓만으로 감정과 에너지를 전달하는 직관적인 구성은 현대무용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도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특히 음악 구성의 폭넓음은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으로 꼽힌다. Daft Punk, MC Hammer, Beyonce 등 대중음악부터 바로크 시대 작곡가 Georg Friedrich Handel의 ‘울게 하소서’, Johann Sebastian Bach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그리고 우리 민요 ‘아리랑’까지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11곡의 음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관객들은 익숙한 선율 위에서 펼쳐지는 파격적인 안무를 통해 색다른 감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
이처럼 〈바디콘서트〉는 현대무용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예술적 실험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평단에서는 이 작품을 두고 “일반인을 위한 가장 친절한 현대무용 입문서”라는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전석 1만5천 원으로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되며,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예매는 인천문화예술회관(☎032-420-2000) 공식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커피콘서트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며 “이번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공연을 통해 현대무용의 매력을 보다 많은 시민들이 경험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따뜻한 봄날 오후,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펼쳐지는 역동적인 몸짓의 향연은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IBS 인천방송 이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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