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예산 투입해 사전 타당성 용역 착수, 정책적 가치 입증해 국비 확보 교두보 마련
강화군, 황청~창후 구간 우선 추진으로 해안순환도로 완성 속도낸다
인천 강화군이 오랜 기간 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혀 온 해안순환도로 미개설 구간 연결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며, 해안 교통망 완성과 관광 인프라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도로 개설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과 관광 경쟁력 강화, 정주 여건 개선까지 아우르는 핵심 전략사업으로 평가된다.
현재 강화군은 강화 본도를 따라 해안을 일주하는 총연장 약 81km 규모의 해안순환도로(광역시도 70호선)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면 황청리에서 하점면 창후리까지 6.7km 구간과 양사면 인화리에서 철산리까지 11.2km 구간이 아직 개설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 전체 노선이 완전히 연결되지 못하는 ‘단절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차량 이동의 효율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관광 동선 역시 분절돼 지역 관광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이에 강화군은 사업 정상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이달부터 내가면 황청리~하점면 창후리 구간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한다. 특히 이번 용역은 인천광역시와의 긴밀한 협업 속에 군 자체 예산을 우선 투입해 추진된다는 점에서,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는 단순한 경제성 분석을 넘어, 변화된 교통 환경과 정책적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낮은 경제성(B/C 비율)이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최근 교통량 증가와 관광 수요 확대, 그리고 지역 개발 여건 변화 등을 반영해 경제성을 재평가하고 이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인구 감소 대응, 교통 소외지역 해소, 접경지역 균형 발전 등 정책적 가치도 적극 부각해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강화군을 둘러싼 대규모 교통·개발 사업들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해안순환도로 연결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계양~강화 고속도로 착공이 가시화되고, 광역시도 60호선 승격이 추진되는 한편, 강화 경제자유구역 지정 논의까지 진행되면서 향후 교통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단절된 해안도로를 하나로 연결해 전체 교통망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관광 측면에서도 해안순환도로 완성의 의미는 매우 크다. 현재 국내 주요 도서지역들이 해안순환도로를 중심으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것과 달리, 강화군은 세계적 수준의 갯벌과 접경지역 특유의 경관, 북한을 조망할 수 있는 독특한 지리적 특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로 단절로 인해 관광 자원의 연계성이 떨어지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미개설 구간이 모두 연결될 경우, 석모도와 교동도를 잇는 해안 관광 동선이 하나로 완성되며, 서북부 해양 관광 자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구축된다. 이는 단순한 이동 편의 개선을 넘어, 체류형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 파급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드라이브 코스, 자전거 여행, 해안 경관 관광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이 가능해지면서 강화군 전반의 관광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 측면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교통 접근성이 낮아 생활 불편을 겪어온 접경지역과 농어촌 지역 주민들은 도로 연결을 통해 이동 시간이 단축되고, 의료·교육·생활 서비스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는 인구 유출을 완화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해안순환도로 완성은 단순한 도로 개설 사업이 아니라 강화군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 구축 사업”이라며 “인천광역시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사업 타당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국비 지원을 반드시 이끌어내 단절된 해안순환도로를 하나의 완전한 순환망으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화군의 이번 선제적 대응이 실제 국비 확보와 사업 본격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해안순환도로 완성 여부는 향후 강화군의 교통·관광 지도를 크게 바꿔놓을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IBS 인천방송 이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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