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백령공항 2033년 개항 우려"…옹진군의회, 사업 지연 규탄 결의문 채택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오랜 숙원사업인 백령공항 건설이 지연되면서 옹진군의회가 정부에 조속한 사업 추진과 조기 착공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항 건설은 단순한 교통시설 확충을 넘어 여객선 운항이 기상 여건에 크게 좌우되는 섬 지역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응급환자 이송과 주민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핵심 기반시설이라는 이유에서다.옹진군의회는 지난 19일 ‘백령공항 건설 지연 규탄 결의문’을 채택하고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정부와 관계기관에 강력히 요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결의문은 대표 발의자인 이의명 의원을 비롯한 군의회 의원 전원의 뜻을 담아 마련됐다.군의회는 백령공항 건설을 서해5도 주민의 생명과 안전, 이동권 보장은 물론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국가사업으로 규정했다. 특히 국가 안보와 해양 영토 수호의 최전선에 있는 서해 최북단 지역의 생활 기반을 개선하는 일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백령도 주민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제한적인 해상교통이다. 기상 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면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이 어려워지고, 육지로 이동해야 하는 응급환자 역시 신속한 이송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인해 일상적인 이동뿐 아니라 의료서비스 이용과 생활 전반에서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군의회의 설명이다.백령공항이 들어서면 이러한 교통 여건을 개선하고 육지와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객 유입 확대를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성장, 인구 유출 방지 및 정주 여건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그러나 사업 추진 일정은 당초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2022년 12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지만, 공항 등급 상향에 따라 총사업비가 기존 약 2천18억 원에서 3천913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2024년 11월부터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군의회는 재조사 결과 발표가 여러 차례 연기돼 올해 연말까지 미뤄지면서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2030년으로 제시됐던 개항 목표 역시 2033년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업비 증가에 따른 타당성 재검토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지만, 조사와 후속 행정절차가 장기화할수록 주민들이 체감하는 교통 불편과 생활상의 제약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재조사 결과를 신속히 확정하고 이후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옹진군의회는 결의문에서 우선 기획예산처와 국토교통부가 타당성 재조사를 연내 신속히 마무리하고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에 즉시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한 행정절차와 관계기관 협의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고, 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도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아울러 정부가 백령공항을 주민의 생명과 안전, 이동권 보장 및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기반시설로 인식하고 책임 있는 추진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항 건설뿐 아니라 정부와 인천시가 서해5도의 교통·의료·관광·생활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종합 발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도 결의문에 담았다.백령공항 건설 문제는 지역 개발을 넘어 국가균형발전의 실효성을 가늠하는 사안이기도 하다. 수도권에 속해 있지만 육지와의 접근성이 제한적인 서해5도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교통과 의료, 생활서비스 이용에서 별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의회는 국가 안보를 뒷받침하는 접경지역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반시설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결의문을 대표 발의한 이의명 의원은 백령공항이 서해 최북단 주민들의 오랜 기다림이자 지역의 미래를 열어 갈 희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어디에 살든 국민 모두가 동등한 삶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사업 추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옹진군의회는 이번 결의문을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백령공항 건설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서해 최북단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백령공항 건설의 향후 일정은 타당성 재조사 결과와 후속 행정절차, 사업비 확보 등에 따라 구체화할 전망이다. 주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사업 추진 약속을 넘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는 명확한 일정과 실행력이다. 정부가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교통·의료 접근성 개선이라는 본래 목적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IBS 인천방송 이기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