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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디바’ 이은하가 돌아온다... 투병 이겨내고 8년 만의 서울 리사이틀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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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차’부터 ‘봄비’까지... 전 세대 공감하는 53년 음악 인생 집대성

‘밤차’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가수 이은하가 긴 투병을 딛고 다시 무대에 선다.

‘밤차’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가수 이은하가 긴 투병을 딛고 다시 무대에 선다. 단순한 복귀를 넘어, 삶과 음악을 모두 관통하는 ‘새로운 출발’이라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은하는 오는 5월 8일과 9일, 서울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2018년 대구 공연 이후 약 8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는 데뷔 53년을 맞은 그의 음악 인생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다. 오랜 공백 끝에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공연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겪어온 시간의 무게 때문이다. 이은하는 쿠싱증후군과 유방암이라는 두 가지 큰 질병을 이겨내며 긴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최근 방송을 통해 완치 사실을 직접 밝힌 그는 “건강해진 모습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이번 리사이틀은 그 약속을 실현하는 첫 무대가 된다. 그는 “말이 아닌 무대로 증명하겠다”며 2시간을 온전히 채우는 공연을 예고했다.

1973년, 열세 살의 나이에 데뷔한 이은하는 1970~80년대 가요계를 대표하는 디바로 자리매김했다. ‘밤차’, ‘아리송해’, ‘봄비’ 등 수많은 히트곡을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었으며, R&B부터 디스코, 록, 발라드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특히 ‘봄비’는 영화 내부자들에 삽입되며 재조명돼 젊은 세대에게도 다시 각인된 바 있다.

그의 음악적 행보는 단순한 히트곡의 나열을 넘어선다. 남성 중심의 작곡·편곡 환경이 지배적이던 시절, 이은하는 과감한 시도와 다양한 협업을 통해 기존의 틀을 깨고 독보적인 여성 보컬리스트로 자리 잡았다. 가요계에서는 그를 두고 “장르의 경계를 먼저 허문 가수”, “시대를 앞서간 진짜 아티스트”라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이러한 음악 인생이 하나의 흐름으로 재구성된다. 대표곡인 ‘밤차’, ‘아리송해’, ‘봄비’를 중심으로, 세월의 깊이가 더해진 현재의 목소리로 레퍼토리를 새롭게 풀어낼 예정이다. 디스코와 발라드, 팝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구성으로 50여 년 음악 여정을 한 무대에 담아내겠다는 구상이다.

이은하의 무대 뒤에는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동료 문인옥의 존재도 있다. 무대 의상계의 ‘대모’로 불리는 그는 수많은 공연과 작품에서 의상을 맡아온 베테랑 디자이너로,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 공연 문화를 이끌어온 동반자로, 지금까지도 깊은 신뢰와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이번 공연에서는 문인옥이 직접 의상을 맡지는 않는다. 이미 다른 디자이너가 참여하기로 결정된 상황에서, 그는 한발 물러나 조용히 조언을 건네며 친구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역할을 선택했다. 문인옥은 “무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며 변함없는 지지를 전했다.

이은하 역시 “문인옥과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사이”라며 “앞으로의 무대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혀 두 사람의 끈끈한 관계를 드러냈다.

이번 리사이틀은 오랜 시간 건강 문제로 팬들과 직접 만나지 못했던 아쉬움을 해소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는 그동안 온라인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꾸준히 팬들과 소통해왔고, 그 연장선에서 이번 공연이 성사됐다. 소속사 측은 “이은하의 음악 인생을 관통하는 진정성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을 이겨내고 다시 무대 중앙으로 돌아온 디바, 그리고 그를 기다려온 팬들의 재회. 세월과 시련을 넘어 다시 노래하는 이은하의 이번 무대는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한 예술가의 삶과 음악이 교차하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IBS 인천방송 이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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