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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행정체계 구축 넘어 성과의 시간으로"… 영종구, 출범 100일 맞아 미래 청사진 발표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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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종안심24'·신속통합상담 구축, 기관 간 협력체계 마련으로 초기 행정 공백 최소화 -
- 공공종합병원 설립, GTX-D·E 및 제2공항철도, M6462 증차 등 교통·의료망 대수술 -

▲ 손화정 영종구청장이 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구정 성과와 ‘공항경제 수도’ 영종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였다./사진=영종구 제공

민선 9기 인천 영종구가 출범 100일을 맞아 ‘대한민국 공항경제 수도 영종’이라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설 자치구 출범 과정에서 행정체계를 갖추고 일부 교통과 생활 인프라를 확충한 것은 성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영종 주민들이 오랫동안 요구해 온 공공의료와 광역교통, 일자리, 생활 인프라 등 핵심 현안은 여전히 추진 또는 협의 단계에 머물러 있어 앞으로의 실행력이 영종구정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지난 7월14일 대통령 직속 규제위에 영종 5대 규제 개혁을 강력 건의하고 있는 손화정 구청장(오른쪽 세 번쨰)/사진=영종구 제공

손화정 영종구청장은 8일 영종구청 대강당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0일간의 주요 성과와 향후 구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손 구청장은 신설 자치구 출범 초기 행정 공백을 줄이고 장기간 해결되지 못한 지역 현안을 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영종구는 구민들의 민원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신속통합상담 창구와 홈페이지 ‘영종안심24’ 통합 메뉴를 마련했으며, 위치기반 민원 처리 현장 분석 시스템과 침수 대응을 위한 빗물받이 스마트 현장 지도도 도입했다. 신설 자치구로서 기본적인 행정서비스 체계를 안정시키고 현장 중심의 행정을 구현하기 위한 조치다.

생활 현장과 관련한 대응도 이어졌다. 영종구는 폭염 기간 수소버스를 활용한 이동노동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지원 조례 제정을 추진했으며, 영종오션파크모아엘가그랑데 입주예정자협의회의 민원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정전사고 당시에는 현장을 찾아 주민과 상인들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한국전력에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피해 보상 등을 요구했다.

여러 기관이 지역 곳곳의 개발과 시설을 나눠 관리하는 영종의 특성상 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도 주요 성과로 제시됐다. 영종구는 방치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계기관 실무협의와 교통안전 협의체, 환경정비 TF를 구성했으며, 인천소방본부와 응급의료 이송체계 개선을 위한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LH와 iH,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수도사업소, 인천관광공사 등과의 협의도 이어가고 있다.

교통과 생활 인프라에서도 일부 변화가 나타났다. 용유복합커뮤니티센터가 문을 열었고 왕산해수욕장 해변도로가 개설됐으며, 스마트 헬스케어센터와 어르신 건강백세센터도 설치됐다. 대중교통 분야에서는 M6462 광역버스 증차와 2202·2251번 시내버스 신설, 공영버스 노선 개편 등이 이뤄졌다.

그러나 100일 성과를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이러한 사업과 앞으로 제시된 대형 공약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영종구가 앞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사업 가운데 상당수는 구청의 자체 결정만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국가 또는 광역단위 사업이다. 공공종합병원 설립을 비롯해 GTX-D·E, 제2공항철도, KTX 인천공항 연장 등이 대표적이다. 영종구는 정부와 관계기관에 규제 완화와 재정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이들 사업의 구체적인 사업비나 최종 확정 일정까지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공공종합병원은 영종 주민들의 생활과 안전에 직결된 사안인 만큼 보다 구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영종구는 임기 내 조기 착공을 목표로 병상 총량 규제 완화와 특수목적 종합병원 설립,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국비 지원, 공공의과대학 설립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알고 싶은 것은 ‘공공종합병원을 추진한다’는 선언을 넘어 실제로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고 언제 착공이 가능한지다. 따라서 앞으로는 사업 주체와 부지, 예상 사업비, 국비 확보 여부, 정부 협의 상황, 단계별 행정절차와 목표 시점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주민들이 사업의 진척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통 문제 역시 장기적인 청사진과 당장 해결해야 할 생활교통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영종구는 GTX-D·E와 제2공항철도, KTX 인천공항 연장을 핵심 철도 현안으로 제시하고 광역버스 확충과 DRT, 용유·무의 천원택시 도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늘도시와 영종역, 운서역을 연결하는 버스 노선을 확대하고 청라하늘대교 속도 제한 완화를 통해 수도권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다만 대규모 철도사업은 국가와 인천시의 정책 결정, 재원 확보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영종구가 직접 추진할 수 있는 사업과 정부·인천시에 요구해야 하는 사업을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주민들에게도 각 사업의 현재 단계와 향후 절차를 정확히 알리고,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버스와 생활교통 개선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공항경제 수도’라는 비전 역시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지역경제로 연결돼야 한다.

영종구는 바이오 특화단지 국가산업단지 지정과 반도체·바이오·AI·항공정비(MRO) 등 첨단산업 기업 유치를 통해 미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주민참여형 도시발전계획과 신청사를 포함한 영종 행정타운 조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영종이 인천국제공항을 기반으로 국제적인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산업 유치의 최종 성과는 기업의 이름이나 투자계획이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 돌아오는 일자리와 소득으로 판단해야 한다. 첨단기업을 유치하더라도 지역 청년이 실제로 취업할 수 있는 교육·훈련체계가 없고 주거와 교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자족도시’라는 목표와 현실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남을 수 있다.

골목상권 활성화 정책도 마찬가지다. 영종구는 영종e음 도입과 지역 상권 연계형 축제, 문화회관·도서관·체육관 등 생활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권 활성화를 행사나 시설 확충에만 의존해서는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공항과 호텔, 관광시설에 집중된 방문객을 지역 음식점과 상점, 관광지로 이동시키는 체류형 관광 구조를 만들고 지역에서 소비한 돈이 다시 지역 상권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광 역시 영종의 대표적인 성장 가능성이지만 과제는 분명하다. 영종구는 관광특구 지정과 환승관광 활성화, 영종형 축제, 공항·항공·하늘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 문화재단 설립과 민관협력 문화기금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계획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공항을 거쳐가는 관광객을 실제 영종 지역에 머무르게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한 행사 개최보다 숙박과 음식, 해양관광,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하고 지역 사업자들이 실질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주민들이 매일 체감하는 주거환경 문제는 보다 신속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영종구는 해안가 불법건축물과 무단점유, 무단 성토 농지, 방치 폐기물, 불법 현수막과 불법 주정차 등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생활환경 개선은 대규모 개발사업보다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지만 주민 만족도와 행정 신뢰를 높이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다. 특히 신설 자치구 출범 초기에는 거창한 미래사업 못지않게 주민들이 매일 마주하는 쓰레기와 주차, 도로, 불법시설물 등의 문제를 얼마나 신속하게 해결하느냐가 구정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청년정책도 장기적인 선언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영종구는 청년 주거 안정과 교육 인프라 강화를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결국 취임 100일을 맞은 영종구정의 핵심 과제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새롭게 제시하는 데 있지 않다. 이미 제시한 사업 가운데 무엇을 언제, 어떤 재원으로, 누구의 책임 아래 추진할 것인지 구체화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영종구는 앞으로 핵심 공약을 사업별로 공개하고 추진 단계와 예산 확보 현황, 관계기관 협의 상황, 목표 시점과 연도별 성과를 주민들에게 정기적으로 알리는 공약 관리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구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사업과 정부 또는 인천시의 결정이 필요한 사업을 구분해 공개한다면 공약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와 행정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수 있다.

손화정 구청장 역시 신설 영종구의 출범 초기 4년을 앞으로의 40년을 결정할 ‘골든타임’으로 규정하고, 지난 100일이 준비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주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성과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부터가 사실상 영종구정의 본격적인 시험대다.

행정체계를 마련하고 관계기관과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신설 자치구가 출범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다. 여기에 일부 교통과 생활 인프라 사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점도 분명히 평가할 부분이다.

하지만 영종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미래의 청사진만이 아니다. **공공종합병원은 언제 현실화되는지, 교통 불편은 언제 개선되는지, 첨단산업은 실제 일자리로 연결되는지, 생활 인프라는 언제 확충되는지, 불법·방치 시설물은 언제 사라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이다.

‘대한민국 공항경제 수도’라는 비전이 지역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거대한 사업의 숫자보다 주민의 일상에서 확인되는 변화가 먼저다. 손 구청장이 밝힌 대로 앞으로가 ‘성과의 시간’이라면 향후 100일은 새로운 청사진을 추가하는 시간이 아니라 지금까지 발표한 약속을 예산과 일정, 착공과 완료라는 실제 성과로 전환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신설 영종구의 첫 100일이 행정의 기초를 세우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0일은 그 기초 위에 무엇을 실제로 올려놓을 것인지 보여주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만 영종구민이 지켜볼 것은 결국 ‘공항경제 수도’라는 이름이 아니라 그 이름에 걸맞은 변화가 자신의 생활 속에서 얼마나 빨리 시작되는가이다.

IBS 인천방송 이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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